美, 수입차 관세 강행땐 한 대당 5800弗 오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실제로 부과하면 미국 내 수입차 판매가격이 대당 5800달러(약 653만원)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간) 미 자동차제조업연맹 자료를 인용해 수입차 가격이 대당 5000달러 넘게 급등하면 200만 대가량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1720만 대 중 44%가 수입차였다.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차 및 부품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조사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최고 25%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20일 공청회를 열어 수입차 관세 부과 여부를 논의한 뒤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JD파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평균 가격은 3만2225달러(약 3636만원)다. 지난해 판매가(3만1739달러)보다 1.5% 올랐다. 하지만 수입차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단번에 5800달러가 오르면서 가격이 3만8025달러(약 4293만원)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신차 판매 이익이 적기 때문에 관세 부담액의 대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수입차는 757만 대로 전체 판매 차량 1720만 대의 44% 수준이었다. 멕시코와 캐나다, 일본산 자동차가 수입차의 11%씩을 차지했고 한국과 독일산 차량이 각각 4%였다.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모든 업체가 타격을 입는다.

유럽연합(EU) 등은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에 앞서 돌파구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는 25일 미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수입차 관세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