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中 철강수입…"실적 전망은 밝지만...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국 철강가격까지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지난달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58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12% 줄었다. 이는 올들어 최저치로 지난해 월 평균 96만t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컬러강판, 후판, 선재 등을 제외하면 모두 감소세다. 중국의 한국향 수출 비중도 9%로 지난해 초 19%까지 치솟았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중국의 한국향 수출이 감소하는 것은 철강 구조조정에 따른 저가 철강재 생산설비가 줄어들면서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1억5000만t 규모의 철강 설비를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철강 과잉설비 폐쇄, 소형 업체들의 퇴출에 주력했다. 

중국은 2016년 6500만t의 철강 설비를 폐쇄했고 지난해에도 5000만t 이상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세계 철강 명목소비는 2015년 3.0% 감소했지만 2016년 1.0%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4%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철강재 명목소비는 2015년 5.4% 급감한 이후 2016년 1.3%, 지난해 3.0% 증가했다. 중국의 철강 공급 감축과 함께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다.
중국 정부는 내년 4월까지 환경오염 감찰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중국의 환경규제가 철강산업 호조에 힘을 더해주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철강가격의 기준인 중국 철강가격 및 철광석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역시 강세다.

바오산강철 및 우한강철 등 주요 제강사들의 철강재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철광석도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또 중국정부의 환경규제에 따른 중국내 고로업체들의 가동률이 낮아짐에 따라 철강재 공급과잉 우려가 완화된 점도 상승요인이다.

철강가격 상승에 힘입어 국내 철강업체의 이익도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열연, 냉연, 후판 등 철강 제품의 가격 상승과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준다는 게 증권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중·미 간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경기둔화와 유럽으로 확산된 철강재 보호무역은 철강업계가 넘어야 할 과제다.

미국은 지난 3월 한국산 철강재 철강재에 대해 2015~2017년 대미 수출량의 70%를 쿼터로 설정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의 잠정 도입을 결정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수입 철강이 EU로 유입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철강 관세에 이어 EU가 수입산 철강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보호무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신흥 시장의 수요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철강수요가 점차 개선되면서 대외 환경에 대한 우려감을 털어내는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