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포스코’ 비중 줄이고 ‘중국산’ 자동차강판 늘려

올해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와 더불어 법정관리를 논의할 만큼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한국지엠 측에서는 포스코에 자동차강판 인하를 요청했지만 포스코는 반대로 가격을 올렸다.

한국지엠 측에서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가격이 비싸지면서 동부제철에 물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경영상 어려움과 시황 악화로 올해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동부제철마저 포스코를 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한국지엠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중국 바오산강철과 동부제철 물량을 주로 구입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일반강을 위주로 바오산강철 물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강판은 일반적으로 포스코 등 철강업체에서 생산해 가공센터를 거쳐 자동차업체에 납품된다. 바오산강철의 자동차강판을 국내에서 가공하는 연계 업체는 비지엠인데 한국지엠에 월 7000~8000톤 정도 납품하던 물량이 하반기에는 1만1000~1만2000톤까지 늘어났다.

기가스틸 등 초고장력강판의 경우 여전히 포스코 제품을 사용하지만 일반강을 위주로 저렴한 중국산 제품으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바오산강철은 중국 최대의 철강업체다.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공급 비중 80%가 넘는 포스코에서 도움을 주길 원했지만, 포스코에서는 신임 회장 부임을 앞두고 실적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스코는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좋은 실적을 거둔 대기업에는 세탁기 등 해당 부서의 실적 악화를 이유로 오히려 공급가격을 내려준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별 차별을 두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