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산자물가, 석유·금속 중심 3.5% 상승

작년 한 해 물가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석유와 금속 등 에너지‧원재료 품목이었다.

한국은행은 22일 2017년 생산자물가지수 동향을 정리해 발표했다.

17년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이 6.4%, 공산품이 4.8%로 평균보다 다소 높았다. 여름 한때 가파르게 상승했던 농산물 물가는 한 해 기준으로 따지면 오히려 1.5% 하락했지만, 수산물 물가는 여전히 지난해보다 23.7% 높았다.

공산품 분야에서는 전기 및 전자기기 품목의 가격상승률이 1.3%에 그친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이 19.7%, 제1차 금속제품이 16.0%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유도했다. 특히 에너지물가 상승률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의 상승률이 각각 7.0%와 3.2%로 크게 차이나 석유를 비롯한 국제 에너지물가의 상승폭이 컸음을 나타냈다.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를 모두 제외한 경우 물가상승률은 3.1%로 더 낮아졌다.

작년 1월 초 55달러 선에서 형성됐던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19일 70.19달러까지 상승하며 약 3년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구리와 아연 등 산업용 금속가격도 16년 초부터 관찰된 상승세가 현재까지 지속되는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입 원재료 가격은 17년 중 26.5%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국내생산품과 수입품의 합인 국내공급물가지수의 물가상승률은 순수 국내생산품보다 0.7%p 높은 4.2%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종은 가격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숙박‧운수‧부동산 등 전체 서비스업종을 모두 합한 물가상승률은 1.5%였으며, 금융‧보험관련 산업 물가상승률의 경우 0.8%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