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철강값 오른다…전자·차·조선·건설업계 '예의주시"

포스코가 내년 1월부터 열연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다른 철강사들도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제철은 열연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국내 고로사들 공급량 감소, 원료가 상승 등 전반적인 수급여건을 고려해 내년 1월부터 국내 실수요 고객사향 열연제품 가격을 t당 5만원 이상 인상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같은 국내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최근 중국업체들의 내수, 수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국제 철광석과 석탄 가격이 급등해 원가 부담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데다 시황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일본 등 주요 수출국의 수출 물량이 축소되고 있는데다 국내 고로사들의 설비수리 영향으로 열연제품 공급량이 감소해 열연제품 수급 상황이 타이트한 상황이다. 여기에 원료탄 가격이 한달사이 60달러나 상승하는 등 원가 상승 부담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4분기 철광석과 석탄 등 철강 원재료 가격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7일을 기준으로 호주산 철광석(분광 62% 기준)이 t당 58.40달러(FOB)를 기록하며 10월 대비 약 12% 올랐다. 원료탄 스팟(SPOT) 가격(호주 강점탄 기준) 역시 t당 234.3달러(FOB)를 기록해 7개월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호주산 강점탄의 경우 최근 호주 석탄 터미널의 체선 문제와 호우예보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또 일본 제강사들의 본격 매수세가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파악된다.

철스크랩 가격 역시 전 세계적으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국내 철스크랩은 가격은 3~4회에 걸쳐 5만원 가량 인상됐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월 말 수준까지 근접했다. 

일본산 스크랩도 지난 10월부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이달 현재 t당 3만7700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 서부 지역 아시아향 수출 가격 역시 최근 t당 350달러를 기록하며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산업별 시장여건을 고려한 인상폭 및 인상시기 차등화로 고객사의 가격인상 영향을 최소화 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국내외 시장여건 및 수급상황을 고려한 가격정책을 통해 국내 열연제품 수급 안정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통상 포스코가 철강값을 인상하면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국내 다른 철강사들도 가격을 인상해왔기 때문에 포스코의 이번 결정은 국내 철강업계의 잇따른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제철은 아직 인상 시기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포스코와 비슷한 시기에 열연 내수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이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은 철근, H형강등 봉형강 가격을 11월부터 꾸준히 인상하고 있다. 

특히, 건설사 대상 철근 판매가격을 내년 1월부터 t당 4만원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철근 가격이 70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3년 4분기(72만원)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또한, 제강사들은 1월부터 앵글, 채널 등 일반형강은 5만원 수준, H형강은 2~3만원 인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