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TEU 돌파

부산항의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처음으로 2000만TEU를 돌파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올해 연말까지 부산항에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050만개를 처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26일 밝혔다. 


2000만TEU 돌파는 지난 22일 있었다. 1 TEU(Twenty foot Equivalent Unit)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말한다. 


부산항은 365일 쉬지 않고 우리나라 컨테이너 화물의 75%(수출입 64%, 환적 95%)를 처리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34만 TEU가 부산항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는 환적화물(Transshipment cargo)이다. 
  

2000만개 이상 컨테이너를 처리하면 초대형 항만(메가 포트)으로 불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26일 오후 부산신항 제3 부두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2000만 TEU는 1876년 부산항 개항 이후 141년 만이며, 1978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부산 북항의 자성대 부두가 개장한 지 39년 만이다. 


자성대 부두 개장 당시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50만6500여개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보다 현 물동량이 40배 늘어난 것이다. 



부산항 물동량은 1985년 100만개를 넘어섰고, 1997년 500만개, 2003년 1000만개, 2011년 1500만개를 각각 돌파했다. 


지난해 2000만개를 기대했으나 최대 국적선사인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2015년보다 감소한 1945만6291개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부산항만공사는 오는 2022~23년에는 2500만개, 2026~30년에는 3000만개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2000만개 돌파는 세계적으로는 홍콩·싱가포르와 중국의 상하이·선전·닝보 항에 이어 6번째다. 환적화물만 놓고 보면 싱가포르·홍콩에 이어 세계 3위다. 
  
부산항은 2000년대 초반 물동량 세계 3위까지 상승했으나 2003년 중국 상하이와 선전, 2014년 중국 닝보 항에 밀렸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장기화하고 있는 해운 경기 불황과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물동량 유치활동 등으로 2000만 TEU 처리실적을 올린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