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순이익 기록한 도요타…전년比 7% 증가한 6579억엔(종합)

도요타는 올해 1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6573억엔(6조 6353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1분기 순이익으로서는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9% 올라간 6829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1% 늘어난 6359억엔일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결과이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가 늘어난 데 이어 경비삭감, 원가개선 노력 등이 이어지면서 순이익 상승을 견인했다.매출은 같은 기간 4% 증가한 7조 3627억엔이었다. 그룹 전체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는 261만 6000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2만 6000대 늘어났다. 북미와 아시아, 유럽에서 모두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중국에서의 7월 신차판매대수는 전년대비 17% 늘어난 12만 7400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요타의 중국 판매량은 5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중국이 7월부터 수입차량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내리면서 ‘렉서스’ 등의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어났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마찰이 지속되면서 중국은 7월 미국에서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서는 관세는 15%에서 40%로 올렸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고급차량이 추가관세가 부과되며 상대적으로 도요타의 가격경쟁력이 상승한 까닭이다. 

‘코롤라’, ‘레빈’ 등 다른 도요타 브랜드도 중국 내 매출이 늘었다. 코롤라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만 4100대, 레빈은 22% 증가한 1만 6900대, 다목적 스포츠카(SUV) ‘RAV4’ 등은 29% 증가한 1만 2300대를 기록했다. 


반면 북미에서는 판매량 증가에도 판매장려금에 따른 가격 인하가 영업이익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일본과 아시아에서의 원가개선 노력과 총경비 삭감이 이뤄지며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상승했다. 환율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도요타는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도요타는 올해 실적전망(2019년 3월 기준)은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29조엔, 영업이익은 4% 감소한 2조 3000억엔, 순이익은 15% 감소한 2조 1200억엔이라고 봤다. 환율 전망은 달러당 106엔으로 기존보다 1엔 낮췄지만 유로당 126엔으로 기존보다 4엔 높였다. 세계 전체 판매 대수는 1050만대로 잡았다. 

도요타는 미국이 자동차나 부품에 최대 25% 추가관세를 부과할 경우 연 4700억엔 정도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1대당 평균 약 6000달러 정도 순이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도요타는 2017년 기준 약 70만대를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시라야나기 마사요시 전무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실적전망에 미국이 자동차 추가관세를 부과할 경우를 가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추가관세가 발동될 경우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