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월 대미 무역흑자 11% 증가…철강·알루미늄 수출도 호조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4월보다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는 5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45억8천만달러(약 26조4천억원)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1∼5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모두 1천48억5천만달러로 늘었다.

그에 반해 지난달 다른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한 무역수지는 대부분 전월보다 흑자 폭이 줄거나 적자 폭이 커졌다.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는 61억달러에서 81억9천만달러로 늘었다.

5월 중국의 전체 무역수지 흑자는 249억2천만달러였다.

달러 기준 중국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6% 증가해 시장 예상(11.1% 증가)보다 호조를 보였다.

5월 수입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상품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작년 5월보다 26% 늘었다. 시장의 예상 증가율 18%를 웃도는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며 공세를 강화하는 와중에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더 커진 것이어서 양국 무역전쟁이 가열될 우려가 커졌다.

다리우시 코발치크 크레디아그리콜 신흥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이) 미국 시장에 흑자를 크게 의존하는 것은 부정적일 수 있다"며 "미국 입장이 강경해지고 협상 타결 가능성은 작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지난 3월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타격이 예상됐으나 실제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중국의 알루미늄 수출은 48만5천t으로 전월보다 7.5%, 작년 동월보다 12.8% 증가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이래 2014년 12월의 54만2천700t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다.

철강 수출은 전월보다 6.2% 늘어난 688만t으로 작년 7월 이래로 가장 많았다.

케빈 베이 CRU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철강 수출 규모가 과거 정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대단한 수준은 아니라면서 해외 수요 회복도 한 원인이나 주 요인은 중국 내 철강 시장 여건이 양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