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속대란 현실화 되나

각종 산업에 원재료로 쓰이는 금속 가격이 급등하는 `금속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로 국제 금속시장을 주도하던 러시아 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1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t당 2485달러에 마감되면서 지난 6일 미국이 러시아 기업인 루살에 대해 제재를 발효한 이후 보름 만에 24%가량 급등했다. 

알루미늄 주원료인 알루미나 가격은 제재 여파를 훨씬 더 크게 받았다.


19일 알루미나 현물가(FOB 호주)는 t당 580.81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난 6일 대비 27%가량 상승했다. 알루미나는 장중 한때 700달러 후반까지 치솟아 6일보다 80%가량 오른 상태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러시아 제재는 여타 금속으로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다. 1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3개월물 가격은 지난 18일 한때 t당 1만5875달러까지 치솟아 하루 사이에 11.7% 뛰었다. 19일 종가 1만5790달러로 따져도 지난 6일 대비 22% 상승한 가격이다. 러시아의 또 다른 주요 생산품인 팔라듐 가격은 19일 온스당 1020달러에 마감해 지난 6일 대비 13%가량 급등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 팔라듐의 40% 가까이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국이다. 

미국이 이번에 제재한 루살은 알루미늄과 알루미나를 대량생산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에 생산 공장을 여러 개 두고 있다. 이번 제재로 루살은 알루미나 생산에 차질을 빚어 알루미나 재고가 매우 부족한 상태에 이르렀다.